칠월 입니다 임명실
유달리 덥고
게릴라처럼 쳐들어 오는 비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화창하게 반겨주는
칠월입니다
꽃은 활짝 웃으며
남은 생을 계산하지 않지요
보아주는 이가 있으니요
이꽃 저꽃 만발해
자태를 뽐내고
유혹을 하여도
당신꽃 만큼 예쁘지 않습니다
삐뚤어진 코라도
내 눈에 안경 입니다
꿈에서 깨지 마세요
행복 끝이라지요
비에 좀 젖으면 어때요
강풍에 잎이 떨어지면 어때요
조금 달라진다고
칠월이 구월 되나요
그래요 그래
기다리는 세월도
얄궂은 오해도
얇은 생각들이 힘들게 하겠지요
비 바람 모진 파도
겨울날 준비하는 해국도
웃고 있는 진득한
칠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