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들 인연 나영민

찾아들 인연 나영민
찾아들 인연 나영민


찾아들 인연 나영민

숨죽여

다가선 자리

마른 낙엽이 염체 없이

바스락 잠을 깨워 놓았다

연보랏빛

다섯 장의 꽃잎들

심성이 고와 노란 꽃술이

여리어 험한 세상 어이 살까

맑은 공기

부드러운 햇살

따사로운 봄길 나들이

행운 되어 날아든 제비꽃 한 쌍

한 컷 사진으로

남겨진 깊은 여운

세월에 떠밀려 뒤돌아서

잠시 잊었다 해도 개의치 말자

어느 날 문득

새봄 되면 떠오를 기억

그때 그 자리를 지킨다면

나 또한 나그네 되어 찾아들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