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고구마 김해정
흙에 뿌리를 묻고 산다
본향의 탯줄이 넝쿨로 묶여
함박웃음 씨족사회를 엮었다
서릿발에 말라가는
밭두렁 줄기에서 어둠을 캐낼 때
굵은 씨알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황톳빛 옷을 입은 고구마는
울퉁불퉁 두루뭉술 전라도 태생
삶기도 전에 울컥 목이 메어온다
알몸으로 익어가는 붉은 몸짓
동치미와 건네는 엄마의 눈에
별처럼 고운 고구마꽃이 피었다.
흙에 뿌리를 묻고 산다
본향의 탯줄이 넝쿨로 묶여
함박웃음 씨족사회를 엮었다
서릿발에 말라가는
밭두렁 줄기에서 어둠을 캐낼 때
굵은 씨알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황톳빛 옷을 입은 고구마는
울퉁불퉁 두루뭉술 전라도 태생
삶기도 전에 울컥 목이 메어온다
알몸으로 익어가는 붉은 몸짓
동치미와 건네는 엄마의 눈에
별처럼 고운 고구마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