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김수용

찔레꽃 김수용
찔레꽃 김수용


찔레꽃 김수용

한 여인의 서러운 운명이

붉은 열매로 승화하였고

바다보다 넓은 마음은

눈같이 새하얀 꽃이 되었네

해맑은 햇살을 연모하여

따스한 남도 마을

산기슭 골짜기마다

연분홍 꽃향기로 물들였는가

수백 년 한이 서려

바람에 실려온 너의 향기는

갈 길 먼 나그네의

무거운 발걸음마저

애써 더디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