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봄 박서영
밤새 소리 없이
내린 봄비가
생명수처럼 달콤했을까?
꽃샘바람 아프게 흔들어도
초록빛 여린 새싹들
세수라도 한 양 생글거린다
길을 지나다 풀숲을
들여다보니 봄 까치꽃
깨금발 딛고 배시시 웃는다
어머나
곱기도 해라
봄을 안고 왔구나
추운 겨울 이겨내고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중년 여인은 작고 이쁜
꽃망울에 수다쟁이가 되고
사춘기 소녀의 설렘처럼 핑크빛으로
물드는 그 길에 머물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