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봄 박서영

중년의 봄 박서영
중년의 봄 박서영


중년의 봄 박서영

밤새 소리 없이

내린 봄비가

생명수처럼 달콤했을까?

꽃샘바람 아프게 흔들어도

초록빛 여린 새싹들

세수라도 한 양 생글거린다

길을 지나다 풀숲을

들여다보니 봄 까치꽃

깨금발 딛고 배시시 웃는다

어머나

곱기도 해라

봄을 안고 왔구나

추운 겨울 이겨내고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중년 여인은 작고 이쁜

꽃망울에 수다쟁이가 되고

사춘기 소녀의 설렘처럼 핑크빛으로

물드는 그 길에 머물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