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가치
가톨릭 신부인 헨리 나우웬은 예일대와 하버드대 신학부 교수였다. 그는 책과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의 길을 열어 주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공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울증에 걸렸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나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한 터였다.
고민하던 그는 지적 장애인이 모여 있는 라르쉬 공동체에 찾아갔다. 그가 처음 방문했을 때 사람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하버드대 교수였던 헨리 나우웬입니다”
“하버드가 뭔데요?”
그는 충격에 빠졌다. 지금까지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 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 사람들은 내가 하버드대 교수인 것과 많은 업적을 세운 것을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이곳에서 나는 그저 헨리 나우웬일 뿐이다”
그는 라르쉬에서 하버드대 교수가 아닌 헨리 나우웬으로 살면서 우울증을 이겨 낼 수 있었다. 자신의 가치는 명함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의 자유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월간 ‘좋은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