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홀로 울 리가 없지요 최정민
허공을 박음질하던
허기진 소리가 형상화되지 못한 채
성찰하는
울어도 울음이 없는 절반의 고요를 안고
허공 위에 허공에
숨기지 못한 위태로운 안색으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육신과 육신이 서로에게 부딪쳐 우는
저 둥글고 환한 비명이
시린 파문처럼 번지고
썩어 문드러진 시간의 끝
외로운 극치 점에서
파생마저 생략된 채 등 뒤 번진
저 황홀한 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