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낮잠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든다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쯤 되면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진다. 졸음을 쫓기 위해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이라는 껌도 씹어보지만 졸린 건 마찬가지다. 그러다 잠깐 졸기라도 하면 ‘잠에 졌다’는 느낌까지 든다. 밥을 먹은 후 찾아오는 식곤증은 식사 후 소화를 위해 위와 장에 혈액이 몰리고, 뇌로 가는 혈액은 상대적으로 줄어들며 발생한다.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며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집중력이 감소되고, 졸음도 몰려오는 것이다.
○ 낮잠 자면 정신적 민첩성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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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밀려오는 졸음은 일과 공부를 방해하는 불청객이지만, 뇌 건강에는 다를 수 있다. HealthDay가 보도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낮잠을 자면 정신적 민첩성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낮잠은 위치에 대한 인식, 언어 유창성, 그리고 기억력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25일 일반정신의학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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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레녹스힐 병원의 기억 장애 전문 신경학자인 가야트리 데비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건강한 수면 습관이 치매를 보호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듯, 낮잠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연구는 상하이 정신 건강 센터의 알츠하이머 질병 관련 장애 센터 린 선 박사가 주도했다. 연구팀은 중국 도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남녀 2,200여 명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 중 1,500명 이상은 낮잠을 2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자며, 680명은 낮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시각∙공간 기술, 주의력, 문제 해결, 위치 인식, 언어 유창성 등 정신 능력을 다방면으로 판단하는 테스트를 수행했다. 그 결과, 낮잠을 잔 사람은 낮잠을 자지 않은 사람에 비해 테스트 점수가 높았고, 특히 위치 인식, 언어 유창성, 기억력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 잠깐의 낮잠, 건강에 좋아
하이닥 상담의사 허정원 원장은 “낮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짧게라도 자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허정원 원장은 낮잠의 장점과 주의점에 관해 설명했다. 점심 식사 후 나른함을 느낄 때 30분 이내의 낮잠은 심혈관계의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오전 시간에 쌓였던 피로가 풀리면서 오후 활동 시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낮잠을 통해 두뇌활동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으며, 전날 수면이 부족했다면 이를 보충할 수도 있다.
다만, 낮잠을 잘 때는 너무 긴 시간을 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0분 이내의 시간을 알람으로 설정하여 짧은 잠을 자는 것이 좋으며, 낮잠 시간은 두뇌의 각성도가 떨어지는 1~3시 사이에 자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낮잠을 많이 자는 습관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낮잠시간을 줄여야 한다.
○ 낮잠 줄이는 생활 요령
낮잠을 줄이는 생활 요령으로는 식사량 줄이기,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기, 식후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하기, 졸음을 느끼는 시간대에는 어렵고 복잡한 일 피하기 등이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도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잘 바뀌지 않는다면 밤에 잘 때 수면의 질과 양을 올리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
-하이닥 상담의사 허정원 원장(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