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꽃 피는 뜨락 박명숙
나지막이
은은한 향기가 깔리고
그 길을 걷는 중년의 감성에
바람이 인다
모란이 지고 난 자리
작약의 향기로
수줍게 웃는 얼굴빛
할머니가 좋아하고
엄마가 좋아하던 그 꽃 이름
딸이 기억을 더듬어
사무친 그리움의 뜨락에
내내 기억의 꽃으로
철마다 피어서 지지 않은
꽃으로 가슴에 핀다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묻어나는 삶의 향기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