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김성수
봄바람마저 곤히 잠든 밤
휘파람새 솔밭에 구슬피 울고
구름은 달을 품어 잠들다
깨어나 두리번거린다
누구의 입술이려나
희미하게 보이는 저 붉은빛
눈앞에 아른거리며 보였다
사라지기를 몇 번을 하고 나서
당신 앞에 섰을 때 립스틱
바른 입술 내밀며 내게
다가오면 난 어찌하란
말인가 심장이 발길질한다
희미한 달밤 짙은 향기 내뱉고
눈 감아 뾰족하게 내밀어
후들거리는 가슴
다듬이질 소리에
텃새도 놀래 깬다
품어야 하나 안아야 하나
진한 향에 취해 비틀거리며
두 눈 감고 입맞춤을 할까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기댈까
갈등이 머릿속에서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