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나동수
잠바 속에 조끼를 껴입다
문득 깊어가는 가을에
속은 더 허전해진다.
올해도 오늘 저녁 어김없이
이용의 노래가 들려올 것이고
우리 모두 과거를 추억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가을만 되면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마
곧 겨울이 오기 때문이겠지.
낙엽과 함께 거리를 떠돌던
우리의 사랑 우리의 추억이
차가운 눈에 덮여 사라지고
따스했던 기억마저 잊혀질까
두려움에 떨며 외쳐대는,
누가 나를 기억하길 바라는
안타까운 몸부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