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것 김해정

익어가는 것 김해정
익어가는 것 김해정


익어가는 것 김해정

물끄러미

바람의 손짓을 보다가

욕심이 내어준 틈으로

이기심의 옹졸함을 봅니다

별거 아닌 사소함에

내내 마음에 줄을 그어가며

환히 웃어주는 꽃술에

슬픔의 물이 가득 차올라

인내의 꽃이 활짝 피어

쉽게 상처 받는 저마다의 마음

이해와 겸허의 맑은 삶의 틀

다시금 툭툭 다져가며

흩날리며 사라졌던

시간의 꽃들이 활짝 피듯이

가벼운 언어의 향기 위로

여렸던 마음 빨갛게 익어갑니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