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이정표
이정표


이정표

왜 나는 다른 방랑자들이 다니는

큰 길을 피해

눈 덮인 바위 벼랑 사이로 난

은밀한 오솔길을 찾아가는가?

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할 만한

나쁜 짓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그 어떤 어리석은 열망 때문에

황야를 헤메는 걸까?

길가마다 이정표들이 서서

마을로 가는 길을 알려주지만

나는 이렇게 끝없이 방황하면서

쉬지 않고, 안식을 찾아 헤맨다.

나의 눈 앞에 이정표 하나가

꼼짝 않고 서 있는 게 보인다.

나는 그 길을 가야한다.

돌아온 사람 아무도 없는 그 길을

-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