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있는 나무 나동수

윤기 있는 나무 나동수
윤기 있는 나무 나동수


윤기 있는 나무 나동수

꽃잎은 떨어졌고

열매마저 떨어져

씨를 뿌렸으니

황량한 겨울로 간다.

영광스런 계절 뒤로

화려한 의상들이

한 닢 두 잎 떨어져

옷을 모두 벗으면

벌거벗은 앙상한

맨몸이 드러날지니

이제는 메마른 몸에

수액을 채울 때다.

앙상한 맨몸이

갈라지고 트면

찬바람에 쉽게

부서져 나가버리니

윤기 있는 수액으로

몸을 채워야 한다.

윤기 있는 수양으로

본질을 꽉 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