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속으로 윤기환

울음 속으로 윤기환
울음 속으로 윤기환


울음 속으로 윤기환

6년을 기다려온 사랑

나머지 생을 반납하고 그들이 선택한 것은

여름 한철의 사랑뿐

그들에게 파란 하늘은 사치였고 밝은 햇살은 단지 목숨 줄이었다

그들의 울음은 노랫소리다

큰 울음이 작은 울음을 뛰어넘어 그녀 앞에 선다

흰 새벽의 여명을 여는 것도 그들의 울음이었고

하루해를 접는 것도 그들이었다

울음소리에 지친 여름 햇살이 징글징글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건너지 못하고 멈춰 선 파도가 섬이 되어갈 때

뜨거운 햇살이 헐떡이던 들판에 잠자리가 날았고

가을이 스며든 그늘에서는 귀뚜라미가 운다

가을의 문턱에서 끝 울음을 토해내는 너

이제는 누군가의 바늘에 심장마저 내어주고 씰룩이는 뱃심만으로 또 다른 계절을 건너가겠다는 너

날지 못하는 잎새들의 날갯짓이 여름날의 아름다운 초상肖像이었다면

사랑을 위하여 울 줄 아는 너는 진정한 사랑꾼이었다

담장에 기대선 달빛이 좋아 골목길을 걷다가 문자 한 통 받는다

내일 날씨 늦더위 계속….. 눈물 없는 울음 계속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