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 임수현

우리 사이 임수현
우리 사이 임수현


우리 사이 임수현

찌게뼘 한뼘 사이

우리는 그 사이에 서서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데

손 끝으로 버무린 봄 나물

향기전해 주고픈 그곳은

얼마나 먼 곳인지 가늠해 본다.

손을 뻗어보면 멀지도 않은데

가을 문턱에 시든 장미처럼

오도가도 못하고 서서

푸른 바다에 떠있는

해녀의 그득한 망사리처럼

우리에게도 봄이 왔으면 하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