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에는 정종명
푸른 창공을 그리워하매
침침해진 눈이 맑아지고
잊지 못한 그대 그리움에
서툴던 내 마음에도 철이 들고
때묻지 아니하고 직설적인
갈 바람이 전하는 말에 귀를 씻고
자연과 사람 모두를 품어 안고
넓은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조용한 산길 걸어가다 보면
탁하고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내 가슴에 묵혀 둔 탐욕 하나
밖으로 내몰고 가벼워지기를
무딘 세월 갈구해온 꿈 이루어
내 삶도 홍시처럼 익을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