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김경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꿈을 꾸며
어둠이 내린 새벽 거리로
한 발 한 발 내디딘 발걸음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지만
흐르는 시간을 따라
지친 몸을 이끈다
힘겹게 도착한
직장 안은
하루가 시작되었는지
기계 소리가 고요함을 깨고
연신 손을 움직여도
컨베이어를 탄 제품에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이젠 그만하고
퇴근하라며
알람 소리에
웃음을 짓는다
고장이 난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지만
고장이 난 몸뚱이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