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화 필 때 즘 나영민
성큼 와버린
봄기운에 화들짝 놀라
이곳저곳 풀숲을 살펴본다
담장을 타고
방긋 내민 노오란 꽃
영춘화의 개화가 화사하다
햇병아리가
마당 가를 쫑쫑 누비던
옛 고향 흙 땅이 그리워진다
돌담 아래
옹기종기 앉은
코흘리개 동무들 생각에
입가에 스르르 번지는 미소
얇은 작데기로
돌담 구멍에 잠자던 벌을
깨웠던 개구쟁이 친구의 추억
꼬깃꼬깃 한 편의 시어로 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