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임수현

여인 임수현
여인 임수현


여인 임수현

게으른 여인 봄바람에

치맛자락 날리며

담장 아래 여린 머위

소금물에 데쳐서

된장에 조물조물 버무리고

소나무 아래 달래랑

빈 나무에서 솟아오른 두릅에

점심상이 향긋하다.

봄이 한껏 익었다

지금의 내 나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