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안귀숙

여백 안귀숙
여백 안귀숙


여백 안귀숙

잊을 수 없는 얼굴들

폭포처럼 빠른 시간들

하늘에 조각구름들이 하나하나 흩어지면

人生(인생)도 흐름으로 가겠지요

자연이 주는 교훈을

우리는 늘 잊고 살아가고

자기 유리한 데로 해석하면서

利己的(이기적)인 사고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으며

산이 주는 그 무엇이 아니라

산을 찾는 우리 스스로 느끼는 것

발걸음은

무뎌지고 점점 무거워집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가슴통의 울림은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긴 숨을 들어 마십니다

산은

모든 것을 품어 줍니다

산은 말이 없습니다.

단지 不動心을 유지할 뿐

마음에 餘白(여백)을 담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