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안귀숙
잊을 수 없는 얼굴들
폭포처럼 빠른 시간들
하늘에 조각구름들이 하나하나 흩어지면
人生(인생)도 흐름으로 가겠지요
자연이 주는 교훈을
우리는 늘 잊고 살아가고
자기 유리한 데로 해석하면서
利己的(이기적)인 사고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으며
산이 주는 그 무엇이 아니라
산을 찾는 우리 스스로 느끼는 것
발걸음은
무뎌지고 점점 무거워집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가슴통의 울림은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긴 숨을 들어 마십니다
산은
모든 것을 품어 줍니다
산은 말이 없습니다.
단지 不動心을 유지할 뿐
마음에 餘白(여백)을 담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