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 피어날 때 백승운

얼레지 피어날 때 백승운
얼레지 피어날 때 백승운


얼레지 피어날 때 백승운

소복이 쌓인 낙엽

추운 겨울 눈보라도 얼음도 녹여내며

따뜻하니 품은 생명의 숨결

언 땅 갈라내며 일어선 몸부림

피멍 들어 갈라진 아버지 손등

부둥켜안고 눈물 흘려 고맙다

호롱불 앞에서 노력의 땀방울

행복을 꿈꾸는데

하얗게 지새운 밤 졸린 눈 위로

가로막는 계절의 칼날

휙휙 북풍에 실여 난도질을 하고

작은 틈 열어 봄바람 스며들면

손잡고 일어나 달려볼 텐데

누가 악착같이 살아온 오늘을

욕하리오

누더기 덕지덕지 걸치고

냉수 물에 밥 말아먹고

천진스럽게 웃고 있는 당신의 모습

깊은 계곡 응달진 비탈에도

이젠 봄바람 살랑 불었으니

따스한 햇살 받으며 일어나

가슴속에 피어나는 사랑의 향기

아름답게 활짝 웃는 여인이여

작은 행복의 콧노래

갈라진 손등에서 실핏줄 생명으로 피어나

자식 보듯 지긋이 들여다보는 모습

청출어람 분홍색 아름다움에

맑은 웃음이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