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김경림

어쩌다 보니 김경림
어쩌다 보니 김경림


어쩌다 보니 김경림

눈부시도록 햇빛이 내게 오는데 눈이 떠지지 않아

눈부시고 눈이 아파서 똑바로 볼 수가 없어

어제 억수 같은 비가 논밭을 휩쓸고 갔어

오두막에 앉아 농사지은 작물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지 물에 잠기지 않고 수확하게 해달라고

아침에 밖에 나갔을 때 물이 빠지고 벼가 쓰러지지 않고 허수아비와 같이 의젓하게 서 있어

감사 기도가 절로 나오고

이웃 벼농사도 둘러보며 안심을 했어

시련은 지나가고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밝은 해가 쨍쨍 찔 거라 믿었지

눈은 피곤하지만, 무엇이라도 하고 싶어

햇빛 알레르기로 얼굴 목이 빨개져도 괜찮아

그대 웃는 모습을 보니

씻은 듯이 얼굴 달아오름이 가시는 거 같아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자고 했지

쉬운 일이 아니야

안녕 장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