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전상서 최은주

어머님 전상서 최은주
어머님 전상서 최은주


어머님 전상서 최은주

사랑을 아무리 퍼 올려 주어도

늘 부족하다 여기는 못난 자식

사랑을 늘 받기만 하면서

언제나 사랑 달라 투정 부리는 자식

부모님의 사랑 넘치게 받고

받은 만큼 돌려주지 못한 자식

틈만 나면 논 밭 일에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시고

손톱이 닳고 닳아 없어지셔도

아프다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신 어머님

알토란 같은 자식 앞에

늘 웃음만 보여주신 우리 어머님

못난 자식은

어머님의 아픈 가슴을 갉아먹고 살았고

무한대의 사랑을 파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병환에 몸 져 누워계시는 어머님 앞에

어머니 저 왔습니다.. 하고

또다시 입 꾹 처닫고

두 눈만 말똥말똥 자식을 향해 굴리시는

어머님을 그냥 바라만 봐야만 하는 못난 자식

특별하게 별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말 못 하시는 어머니와 자식 간에는

침묵 속에 끈끈한 정이 흐르고 있음을

저는 압니다

그동안 주시기만 하셨던 어머니는

못다 준 사랑에 그저 가슴 아프고

그동안 사랑을 받기만 했던 자식은

어머니의 사랑 반도 못한 효도가

서로 뒤엉켜 흐르는 시간과 세월이

이쯤 해서 멈춰주기를 바라는 자식의 마음

녹색 짙은 밭에 감자꽃 하얗게 피고

청보리 밭이 황금물결 잔잔하게 일면

어머님 등에 업고 추억을 떠올리며

용서를 구하고

표현하지 못한.. 사랑을 맘껏 해보리라는

희망을 가슴 가득 안고 힘을 내어봅니다

어머님 정말 사랑합니다

어머님이 곁에 계셔주셔서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