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휴일 김정숙
마당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창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소리
독백처럼 중얼거리는
텔레비전 소리
꿈결처럼 아득한 오후
오월의 끝자락에서
요동치는 장미의
요염한 유혹도
만발한 쟈스민의
향기조차도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꿈결처럼 아득한 오후
휴일이면 남에게 질세라
이곳 저곳 쏘 다녀야
멋지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잘 사는줄 알지만
때론
아득한 꿈결 속으로
내 안의 나를 잠 재우자
장미빛 인생이 아니어도
가지마다 무성한 나뭇잎
그늘 아래 몰래 피어난
모유빛 별꽃이면 어떠하리
남이 아닌 나로
한 시절 꽃 피우면
되는것을 그러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