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의 길 윤석진

야인의 길 윤석진
야인의 길 윤석진


야인의 길 윤석진

저마다

콩깍지 하나를

여미고 산다

거친 세상을 걸어

그 새하얀 눈길에서

끝내 속살 보여주는 일이던가

세월의 벽 껍질을 쓰고

씨앗이 머문 콩의 시간 속에서

자연과 자유를 나눈 몸

빈 깍지 품으로

돌아가는 길이던가

숲 내음 기억한 채

하루가 가면

어둠은 산으로 지고

길도 저무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