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의 길 윤석진
저마다
콩깍지 하나를
여미고 산다
거친 세상을 걸어
그 새하얀 눈길에서
끝내 속살 보여주는 일이던가
세월의 벽 껍질을 쓰고
씨앗이 머문 콩의 시간 속에서
자연과 자유를 나눈 몸
빈 깍지 품으로
돌아가는 길이던가
숲 내음 기억한 채
하루가 가면
어둠은 산으로 지고
길도 저무나니
저마다
콩깍지 하나를
여미고 산다
거친 세상을 걸어
그 새하얀 눈길에서
끝내 속살 보여주는 일이던가
세월의 벽 껍질을 쓰고
씨앗이 머문 콩의 시간 속에서
자연과 자유를 나눈 몸
빈 깍지 품으로
돌아가는 길이던가
숲 내음 기억한 채
하루가 가면
어둠은 산으로 지고
길도 저무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