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서 날아다니는 나비 김경림

식탁 위에서 날아다니는 나비 김경림
식탁 위에서 날아다니는 나비 김경림


식탁 위에서 날아다니는 나비 김경림

매미 울음소리가 정겹고

창문 틈으로 노랑나비가 들어와 한바탕 춤을 추네

무릎이 아파 낮은 상에서 밥 먹기 힘들었는데

조립식 식탁 의자가 거실 한가운데 있네

행복은 작은 배려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니

혼자서도 일어서기 수월해

기다려 준 덕에 스스로 사회생활을 하는 아이

엄마 힘이 되주고

함께 살 순 없어도 독립할 때까지ᆢ

청춘은 희망이 있어 아름다워

더디 크지만 잘 자라서 제 몫 하고 구김살 없이 살아내 주길 바라네

간절함은 맑은 하늘만큼 순결해

아이 업고 기도하던 골방을 기억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네

소원하는 일들이 잘 풀리고

직장을 다닐 수 있길 바라

낡은 것과 새것이 공존하듯

더디 크는 것이

빨리 크는 것임을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