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박명숙

시 박명숙
시 박명숙


시 박명숙

눈빛이 빛난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초록 풀숲에 팔랑이는 꽃 무리

초여름 맑은 햇살에

말갛게 씻은 얼굴로 꽃단장하고

청초한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와

정갈한 옷매무새로 웃는다

좋은 아침이라며

지나는 길에

하루의 짧은 만남이나마

꽃의 자태와 향기에

탁한 마음과 눈을 씻고

시인의 눈으로 읽어본다

행복, 그 짧은 여운이

그 무엇 때문에

웃을 수 있는 행복을 누린다면

내면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요

그 무엇에도 무관심하다면

내게 오는 행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어느 날 그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서운해 말기

잘살고 있으면

다음 해에 다시 올 거란

무언의 약속을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