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전시회 이형곤

시화 전시회 이형곤
시화 전시회 이형곤


시화 전시회 이형곤

詩 사랑이

인간의 전유물은 아닌가 보다

전시관에 찾아오는 관람객이 단지 사람들 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추잠자리도,

벌과 나비도,

친구들과 함께 온 개미도,

심지어 아기 도마뱀까지 찾아와 詩를 음미했다

어느 작품 앞에선 감동했는지

한참 동안 머무르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 앞에선 외우기라도 하듯 왔다 갔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전시관 밖에선

왜가리가 안내를 했고

여우비도 소낙비도 관심을 보이고

지나갔다

갈수록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詩는

언제쯤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