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여행 나영민

시절 여행 나영민
시절 여행 나영민


시절 여행 나영민

여름밤이면

횃불 따라 양동이 들고

쫄랑쫄랑 오라버니 따라나선 길

줄지어 개천 따라

천렵 가는 길 두근거린 마음

오늘은 꼭 따라 붙일 굳은 각오로

두 눈 말똥말똥 귀는 쫑긋거린다

둑길 따라

달빛 인도하시니

한여름 무서운 귀신 소동

오싹거린 온몸 귀를 꽁꽁 여민다

달도 별도

냇물에 일렁거리고

달맞이꽃 다문다문 반겨주니

물 반 물고기 반 찰랑거린 시냇물

잠도 달아나고

눈빛은 더욱 강렬해져

밤 가는 줄 모르고 촐싹거렸던

어린 시절 추억 보따리 은은한 달빛에

은하수 그리는 반딧불에 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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