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여행 나영민
여름밤이면
횃불 따라 양동이 들고
쫄랑쫄랑 오라버니 따라나선 길
줄지어 개천 따라
천렵 가는 길 두근거린 마음
오늘은 꼭 따라 붙일 굳은 각오로
두 눈 말똥말똥 귀는 쫑긋거린다
둑길 따라
달빛 인도하시니
한여름 무서운 귀신 소동
오싹거린 온몸 귀를 꽁꽁 여민다
달도 별도
냇물에 일렁거리고
달맞이꽃 다문다문 반겨주니
물 반 물고기 반 찰랑거린 시냇물
잠도 달아나고
눈빛은 더욱 강렬해져
밤 가는 줄 모르고 촐싹거렸던
어린 시절 추억 보따리 은은한 달빛에
은하수 그리는 반딧불에 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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