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꼴꼴 콜콜 김해정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약꼴인 내 글을 보며
적절한 은유와 미사 구어
표현법을 새롭게 펼쳐본다
아무리 잘 썼다고
혼자서 우격다짐을 해도
보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꼴도 보기 싫은 시가 된다면야
나를 밝게 비추는 빛
허공으로 유혹의 암시 꿈틀거리며
고상한 척, 지적 허영으로
볼록한 시 주머니를 끄집어낸다
단순하고 부드러운 글꼴
언어의 빈곤 속에 말을 삼킨다
맑은 샘이 유유히 흐르는
무관심한 가슴에 묻어둔 흔적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