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집 김해정

시간의 집 김해정
시간의 집 김해정


시간의 집 김해정

흙 틈에 끼어

뉘엿뉘엿 부서지는 노을 조각

세월보다 먼저 앞서버린

바람의 삐그덕거리는 낡은 흔적

희미해지고 벗겨지는 그림자

그 위로 버려진 그리움이 울먹인다

마음을 걷어낸 자리

과거의 계율은 창밖으로 흩어지고

달님이 전해주는 옛노래

지붕 처마 밑, 민무늬 흙담으로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