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그리움 될 때 그곳 바다로 간다 최정민
너였구나
이 먼바다로 날
부른 사람이
헝클어진 바람이 흔드는
출렁이는 물결 위에서
춤을 추는 이도
너였구나
돛단배 하나 보이지 않는
광야 같은 넓은 바다
슬픔과 그리움을
하얀 물거품 속에 비벼봐도
흐느끼는 바람 소리뿐이다
순례자처럼 빈 모가지만
내어놓고
서러움의 걸망을 진
길 잃은 울음 하나
별빛이 떠내려가다가
서럽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