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친구 김해정

숲의 친구 김해정
숲의 친구 김해정


숲의 친구 김해정

초록의 바람결에

햇살에 비벼대는 맑은 언어가

풀잎 사이로 한들거린다

비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편하게 건넨

환한 모습의 반가움

조금 더 행복하기를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들과

다정한 침묵의 인사도 나누고

잠시 너로 인해 부드러워진다

사는데 답답하고 쫓기는 시간에

우리는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눈다

마른 흙을 딛고

내 숨소리와 너의 향기가 만나는

길 위의 황홀한 입김의 파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