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과 숲 사이 박기준
고치재 외길 따라 고치령 넘으니
졸졸 흐르는 봄의 소리 정겹고
빈 하늘에 걸린 앙상한 가지 사이
봉긋봉긋 돋아 오르는
연둣빛 새순들이 앙증맞구나
여로의 안녕과 치유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인 아집의 농심이
가다가 멈추어 버린 그곳
소백과 태백의 준령에 둘러싸인
숲과 숲 사이 자연농원 있더라
숲은 태초부터 인류의 모태였다
숲에서 태어나고
숲에서 먹이를 구하고
숲에서 사랑하고
숲에서 살아왔으니
흰 구름 갈 곳 찾아 흘러가고
솔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산마늘 잎새
계곡으로 흐르는 맑은 옥수
산 새들의 아름다운 속삭임이 있는
자연 치유 쉼터 숲과 숲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