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 이진섭
꽃과 나무는 북(北)을 향해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동(東)에서 떠오른
태양의 미소가
서녘(西) 마루 앉을 때까지,
미물의 씨앗은
올곧은 하늘만 바라볼 뿐
이상의 세계를 넘보지 않았다.
그 무엇 하나 남기려
꾸물꾸물 허리를 구부리는가!
남쪽(南) 바다는 오늘도 푸르르다.
꽃과 나무는 북(北)을 향해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동(東)에서 떠오른
태양의 미소가
서녘(西) 마루 앉을 때까지,
미물의 씨앗은
올곧은 하늘만 바라볼 뿐
이상의 세계를 넘보지 않았다.
그 무엇 하나 남기려
꾸물꾸물 허리를 구부리는가!
남쪽(南) 바다는 오늘도 푸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