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 김성수

순리 김성수
순리 김성수


순리 김성수

꽃은 피었다 지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다만 바라봐 주는 것에

기뻐할 뿐이다

아무리 사랑을 해도

불탄 흔적이 없고

한 줌 재도 없지만

마음속엔 검게 탄

흔적만 쌓여 있을 뿐이다

들꽃은 비바람의 매질에도

슬퍼하거나 원망을

할 줄 모르며 지는

노을빛에 따라

아름답게 지는 법을

배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