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기쁨 나영민

수확의 기쁨 나영민
수확의 기쁨 나영민


수확의 기쁨 나영민

빨갛게 농익은 고추

봄부터 애지중지 돌봤던 건

지금이 있기에 보람된 일이다

사랑인지, 애정인지

눈물겹게 애간장을 태웠던

첫사랑 같은 농작물을 수확하는 건

한 해의 보물을

차곡차곡 쌓아 나눔과

작은 호주머니 지갑을 채우는 일

할 일이 있어 즐겁고

기다리는 일이 있어 행복인데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을

늘 노래하듯

누누이 당부하는 건

더도 덜도 아닌 먹을 만큼 적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