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 이시향
마음 설레어 다가선 내게
싱긋 웃어주던 봄 햇살
잊었다 믿었는데 긴 머리 휘날리며
다가오던 향긋한 향기가
4월이면 내 뜨락 흔들며
열병으로 찾아옵니다
보고픔 몰래 삼켰던
다섯 장 꽃잎의 바램도
새끼손가락 걸었던 달콤한 약속도
철드는 세월 앞에 사위어가도
하트 모양 잎 하나 따
접어주며 꼭꼭 씹어보라던
첫사랑의 절절한 쓴맛만은
각인되어 사라질 줄 모르고
매년 그대 앞에 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