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롯길 나동수
두툼한 잠바 속이
외려 더 허전한 초겨울
바람소리가 스산하다.
저마다 걸어왔을
화려한 길에는
색바랜 낙엽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바람을 좇아 사라져갈
황량한 소롯길
사랑도 낙엽이 되고
미움과 증오
기쁨과 슬픔
고독과 고통조차
모두 낙엽이 되어
총총히 사라져갈
쓸쓸한 소롯길에
또다시 바람이 분다.
초겨울 바람소리 스산한데
길 옆 늙은 나무 아래엔
아직도, 아직도
낙엽이 쌓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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