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길 이경성

세월길 이경성
세월길 이경성


세월길 이경성

살다 보면

사소한 발길에도

꼭 밟히고 차이는 게 있다

하늘 울리며 태어나 뒹굴다가

처음으로 혼자 걷는 그날부터

걸음걸음 서먹한 길에

가끔은 제 발을 밟고 고꾸라져

부끄러움에 허덕이다가

벌떡 일어나 절뚝거리며 걸어온 길

조금씩 만들어 온 그 길

조금씩 물들어 온 그 길

그 길은 세월길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