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임명실
된서리 눈 밭에
서러운 발길 있으니
빼꼼이 고개들어
눈맞춤 하는구려
뽀드득 밟는
발자국 소리
이내 설움 헤아리니
조용히 미소로
답하는 그대여
너도 돌고
나도 도는
팽이같은 세상사에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눈 속에 묻혀서도
셈하지 않는구려
군불지펴 내사랑을
전해볼까 하오만은
안타까운 내심정
꽃 바람 일으키어
어여쁜 그대에게
눈이되어 덮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