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인생길 정종명
비의 흐느낌에 고개 떨구고
닭똥 같은 눈물 흐리는 심성
슬픔은 민들레처럼 낮추어도
꺾이지 않아 구멍 난 가슴에 바람만 들고
한 편의 위인전을 탐독해야 하듯
채워지지 않아 허망했던 가슴
아직도 하지 못할 일들
팔이 성한 한 할 수 있고
발이 성하니 갈 수 있는 길
새로운 삶이 나의 발길을 끌고
한 방울 물의 깊이를 새겨
삶의 난제를 풀어 가는 서툰 인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