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사랑 이형곤
한 잎 한 잎
천천히 물드는 사랑,
논두렁 터지도록 퍼붓는
억수 비 같은 사랑,
이런 사랑 저런 사랑
사랑도 많은데
미처 따라서 읽지 못한 자막처럼
스쳐간 사랑,
격렬한 사랑도 없이
타버린 사랑,
막차의 불빛처럼
멀어져 간 사랑,
내 사랑은 서리꽃이었네
절대로 보낼 수 없다고
붙잡아야 될 것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석류처럼 미어터진 가슴으로
되뇌는 허무한 내사랑
서리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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