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생명을 먹고 정상화
죽은 생명을 어금니로 씹는다
살아가기 위하여
밥 한 술 속 나락 씨눈을 씹고
고등어 눈을 씹고
미역의 살아 있는 세포를 씹고
멍텅구리 고소한 뼈를 씹고
배추 삶 난도질한 김치를 씹고
시금치 겨울 견딘 의지를 씹고
고사리 봄 끓인 국을 삼키고
저녁 밥상 트림으로 끝낸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소중한데
생명이 생명을 먹으며
삶을 이어가는 자연의 섭리
어차피 먹어야 산다면 감사하는
마음 가지며 최소한의 소유로
존재의 기치를 인정해야지
젓가락 놓고
둥글래 삶 볶은 물 받아들여
피로 만드는 영혼 없는 오장육부에
머리 흔들며
먹기 위한 삶보다 살기 위한 영혼의
가치를 촉구한다
일용할 양식의 주심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주심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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