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원천 정종명
한 그루의 여윈 나무가
잔가지를 나붓거리며 바람과
한 시절 풍미를 주억거리며 섰다
조잘대는 작은 새들의
편안한 안식처이자 보금자리
외투를 벗고 근육질을 자랑한다
호화롭던 한 시절 나눴던
깊은 정을 생각하며 쪽빛 그리움을
되뇌며 고독에 젖어있다
작은 미련조차 거추장스러워
붙잡고 있던 인연의 끈 놓고
속살을 다지며 다음을 기약하는
당찬 의지가 내일로 이끌 것이다
낡은 옷 벗어 발아래 뭇 생명
단잠을 제우는 넓은 아량
한 그루의 나목이 모여 거대한 숲
묻 생명의 원천이 되어 더불어
아름다운 강산을 태동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