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자동차 윤석진

생각의 자동차 윤석진
생각의 자동차 윤석진


생각의 자동차 윤석진

바퀴는 자신을 알고부터

제 살을 불려 구르는 것에 대하여

무거운 발을 데리고 어디든 갔다

바람을 채우고 사는 일마다

몸은 야윈 수명을 마치는 날까지

세월을 허비하고 갉아먹는 굴림의 속도

타이어는 제대로 부풀 때 구른다

약속은 시간을 멈추는 순간부터

바람 빼는 풍선처럼 푸드덕 태엽을 감고

날마다 공처럼 자전하며 산다

늙은 시계는 괘도를 타고

바퀴가 굴러가는 체인에 목매어

채우지 못할 무한의 결속을 째각거리고

세상을 굴리는 생각의 자동차

영악스러운 대가리처럼

수레바퀴 모두는 원으로 접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