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김순옥
창밖 텃새 한 마리
너의 방언으로 눈 뜨는 아침
나는 아직 너의 방언을 해독 못하고
이 행성에서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침이 괴로운 나에게
생금가루 같은
빛나는 햇살을 찍어 나르는
너, 어제의 기류는 망각해 버리고
오늘의 기류로 조망한다지
그래 네가 배달해 주는 이 눈물겨운
하루를 어찌 한다냐
그래 나도 어제의 회오는 지워버리고
오늘의 새 각오로 살자
아직 내 손바닥 지문 읽을만 하니
닳을 때까지
오늘 하루 죽도록 닦으며
내일을 조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