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난초 이진섭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세상이 비좁아 눈을 떠버린
그대 염주가 우수수 떨어진다
거꾸로 세워놓아
잠시라도 허리 펴니
목향의 숲길을 한 아름 채우고
떨어진 땅거미 속에
지칠 줄 모르던 산야의 하루가
어찌 짧은 초침에 얽매어
살아갈 수 있을까
찬란한 산언저리 걸터앉아
세상 구경 홀로 다하는
구슬프던 그대 애련한 마음
저 이국의 머나먼 하얀 숨결은
마다가스카르의 영혼 되어
내게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