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싹위에 솜털좀 봐 정복자
어기적어기적
꼼지락꼼지락 캄캄한
땅속에서 수만 번 움직였을
것이다
갇힌 땅속에서 나오려고
습관처럼 움직였을 것이다
가슴 벅찬 생명력
지칠줄 모르는 강인한 의지
사람이나 식물이나
선천적 서로 닮은 모습이
있은 것 같다
모종의 씨앗은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불모지에서 수만 번 흙 키질을
했을 것이다
드뎌 눈이 떠지고 잎이 쏘옥
땅위로 나온 떡잎 좀 보시게
갓 아기 솜털같은 모습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