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위에 솜털좀 봐 정복자

새싹위에 솜털좀 봐 정복자
새싹위에 솜털좀 봐 정복자


새싹위에 솜털좀 봐 정복자

어기적어기적

꼼지락꼼지락 캄캄한

땅속에서 수만 번 움직였을

것이다

갇힌 땅속에서 나오려고

습관처럼 움직였을 것이다

가슴 벅찬 생명력

지칠줄 모르는 강인한 의지

사람이나 식물이나

선천적 서로 닮은 모습이

있은 것 같다

모종의 씨앗은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불모지에서 수만 번 흙 키질을

했을 것이다

드뎌 눈이 떠지고 잎이 쏘옥

땅위로 나온 떡잎 좀 보시게

갓 아기 솜털같은 모습이잖아.